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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for God(하나님의 향한 공간)

글쓴이 : 천성교회 날짜 : 2014-09-23 (화) 11:33 조회 : 889


Space for God(하나님을 향한 공간)

 

오래 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유학 온 카톨릭 수녀님과 병원에서 원목으로 함께 일한 기억이 난다그 분은 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넉넉하신 분이셨다. 그룹  미팅이 있을 때 우리는 자신만의 독특한 치유에 대해 경험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때 수녀님은 탄자니아 자기 부족의 한 전통을 말씀해 주셨다.

   

“우리 마을에서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여자들이 마을 어귀에 있는 큰 나무 밑으로 모여들어요. 거기서 여인들이 할 수 있는 자수와 공예품을 함께 만듭니다. 그러면서 온갖 이야기들을 주고 받습니다. 아픔과 슬픔, 기쁨과 소망을 나누다보면 말할 수 없는 희열과 치유를 경험합니다. 공동으로 만든 작품들은 팔아서 꼭 필요한 사람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하지요. 그곳은 마을 여인네들의 깊은   신뢰를 담은 치유와 소망의 공간이예요.

 

지난 주에 교회 주차장 옆에 약 30여명은 족히 모일 수 있는 작은 휴식 공간이 마련되었다 3 남전도회 및 몇몇 분의 도네이션과 이를 기초로 몇몇 분의 수고가 어우러져 창조된 의미있는 공간이다. 지난 주 예배를 마치고 창립 35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온 교인이 안밖으로 청소를 했다이 후 자연스럽게 여러분들이 이 공간으로 몰려드셨다. 금문교가 보이고 신선한 바다바람과     함께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이 공간은 대화를 위해서는 최상의 장소였다.

 

대화중에 기왕이면 이 공간에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신다. 남자분들은 “구라방, 구라정여자분들은“수다방, 수다정”으로 짓자고 반 농담으로 말씀하신다. 그야말로 활발한 대화를 상상케 하는 이름들이다

 

이름은 중요하다. 이름은 의미와 방향을 담고있기때문이다. 구라는 허풍이나 허세를 동반한 거짓말의 속어이고 수다는 쓸데없이 말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교인들이 모여 구라든 수다든 대화를 나누는 그 자체가 때론 중요할 수 있겠다. 그런데 기왕이면 진중하고 의미있고 치유와 회복을 담은 이름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탄자니아의 수녀님 마을의 전통처럼 신뢰와 소망과 사랑을 상상할 수 있는 이름이라면 금상첨화다.

 

창립 35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공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큰 기쁨이요 자랑거리다목사로서 나는 이 공간이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추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대화가 어떤 주제이든 그 주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궁금해하고, 하나님의 자녀된 정체가 어떻게 드러나야 하는지를 사색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를 소망한다. 신자에게 최고의 축복은 하나님을 향한 깊고도 폭 넓은 공간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그 공간을 위해 이 공간이 존재한다면, 이 공간은 하늘의 도성/소리를 담은 천성교회 이름에  걸맞는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