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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성찬이란 무엇인가

글쓴이 : 천성교회 날짜 : 2013-07-20 (토) 14:25 조회 : 2720
성찬이란 무엇인가? /The Meal Jesus Gave Us
톰 라이트/Tom Wright
 
                
 
톰 라이트의 책들을 읽다보면 그 장르에 상관없이 하나님 나라의 풍성함과 더불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아마도 그의 인문학적 방대한 지식, 성경을 보는 깊은 통찰력, 그리고 그 속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목회적 마음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 성찬이란 무엇인가 에서도 라이트의 그런 신학적 깊이와 목회적 사랑을 느낄 수 있다. 톰 라이트가 내가 사는 이 시대에 신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힘이다.
 
성찬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참으로 중요하고도 방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의식이다. 하지만 그 깊고도 중요한 의식이 왠지 우리의 신앙 외곽으로 밀려 있거나 없어도 큰 상관이 없는 것처럼 인식해왔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한국교회가 성찬식을 너무 의식화 내지는 형식화 시켜서 의미를 축소시킨체 소홀히 다루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라이트는 이책 성찬이란 무엇인가 에서 성찬의 의미를 그의 탁월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야기 식으로 재미있고도 실감있게 파헤쳐간다. 그는 성찬을 출애급 당시 유월절부터 시작해서 그리스도의 유월절 죽으심, 현재의 성찬, 그리고 다시 오실 주님과 연결시킨다. 하지만 그는 성찬을 우리가 익히 경험하는 단순한 과거 현재 미래적 개념이 아닌 하나님의 시간을 이해하는 도구로 설명한다. 우리의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수평적인 것에 그치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수평적 시간을 초월해 과거와 미래가 지금 당장 현재에서 경험될 수 있는 사건적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흘러가는 시간’ 인 크로노스적 개념이 아닌 시제를 초월한 ‘의미로서의 시간’인 카이로스적 개념이 성찬에 도입되어 경험된다는 것이다.
 
카이로스적 시간 개념에 대한 이해는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그의 백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왜냐하면 오늘, 지금, 당장 나의 삶의 현장이 이미 도래한 하나님 나라의 체험장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가 현재 안에서 생생하게 살아서 역사한다는 의미다. 그러기에 하나님 나라 백성이 성찬의 의미를 품을 때 그 삶은 풍성할 수 밖에 없고 그 나라의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트는 시제를 초월한 믿는자의 교제와 연합(하나됨)으로서의 성찬이 오히려 잘못된 이해로 말미암은 분열의 도구가 되었다는 탄식을 뱉어낸다. 그래서 카톨릭과, 루터교, 그리고 장로교의 성찬에 대한 인식 차이를 짧게 설명하면서, 결국 신자에게 중요한 것은 성찬은 은혜에 기초한 연합의 의식이어야 하지 분열이나 형식으로 연결되는 종교적 의식으로 축소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다.
 
이 책은 소책자보다는 조금 더 길 정도로 얇다. 하지만 방대한 주제를 아주 간결하고도 명료하게 그러나 밀도 있게 깊이 다루었다. 라이트의 탁월한 통전적 능력(integrity)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성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짧은 시간내에 풍성하게 경험하기 원하는 신자에게는 이 책이 매우 적절하다. 신자의 정체에 대해서 좀 더 깊이 깨닫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큰 혜택을 제공할 책이다. 모든 신자에게 강력하게 일독을 권한다.
[이 게시물은 천성교회님에 의해 2013-11-27 09:13:29 책.문화.신학산책에서 복사 됨] http://www.chunsungchurch.org/bbs/board.php?bo_table=walk&wr_id=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