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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

글쓴이 : 천성교회 날짜 : 2013-11-22 (금) 05:00 조회 : 3744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  
고린도 시는 청동 기구를 만드는 도시로 유명했다. 고린도 청동제품은 우리 나라의 고려청자처럼 부유층의 수집용으로 애용될 만큼 당시에 인정받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고린도에는 곳곳에 동으로 만든 그릇, 장신구, 조각품등을 만드는 기술자들이 많았다. 지금도 시리아 북부 지역에 가면 고린도 당시와 유사한 청동제품 시장이 여전히 활발히 성행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30년 이상 근동 문화를 연구하며 가르쳤던 Kenneth Bailey 교수가 이 청동 시장으로 유명한 시리아의 Alleppo 를 방문한 경험을 이렇게 묘사한다.“나는 오래된 좁은 옛 골목길을 약 500m 정도 걸었다. 그러자 서서히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따라 갔다. 시장에 도착하자 약 200여명의 기술자들이 냄비, 주전자, 치즈 만드는 주걱과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하여 망치로 구리를 두드리는 것을 보았다. 그곳은 지붕도 없이 열린 공간이었지만 구리를 때리는 망치 소리는 고막을 찢을 정도로 엄청났다. 거기서 능숙한 기술자들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몸을 굽혀서 기술자의 귀에다 바짝 대고 고래 고래 소리를 질러야만 했다.
 
천막장사 바울이 천막을 팔기 위해 고린도 시장에서 어느정도 소리를 질러야 했는지 상상이 가는 대목이다. 고린도 교회에서 넘쳐났던 방언을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고린도 시장의 소음으로 비유한 것은 방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수치요 모욕일 것이다.
 
하지만 바울에게는 방언이 그렇게 보였다. 아마도 방언 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영적 남다름(자부심) 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특별함을 전시하듯이 열정적 열광주의로 몰아갔던 것 같다. 자신을 전시 하려다보니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남을 배려할 여유가 없었던 것. 무엇이든 1차적으로 남에 대한 사랑이 없이 자기 중심적이면 그 어떤 것도 결국 소음일수 있다는 것.  
 
농악대 꾕과리는 우리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장단 맞춰주는 훌륭한 악기다. 오케스트라에서 심벌즈(소리나는 구리)는 음악의 품위와 무게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잘 사용하면 그렇다. 하지만 잘 못 사용하면 유익보다 무익함이 더 크다는 바울이 말은 누구든 새겨둘 일이다. 바울이 바로 뒤에 사랑이 없으면“나는 아무 것도 아니요/I am nothing”(13:2) 라고 말한 것은 악기 자체가 아니라 악기를 사용하는 사람에 초점을 모은다. 은사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은사를 자랑거리로 삼아 남용하는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
 
Evan May가 말했듯이 몸이 아무리 근육질로 보기 좋아도 산소가 없으면 죽는다. 산소와도 같은 사랑이 없으면 자신도 죽고 공동체도 죽는다는 것. 우리를 위한 주님의 십자가 사랑(아가페)이 성령의 은혜로 내게 접수되어 내 삶 가운데 그 사랑이 드러나지 못하면 모든 은사가 죽어버린다. 십자가 그 사랑 오늘도 은혜 안에서 내가 푹 빠져야 할 최고의 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