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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옵션

글쓴이 : 천성교회 날짜 : 2018-05-21 (월) 05:27 조회 : 204

스위스 옵션

 

데이빗 구달 (David Gudal) 은 호주의 생태학 과학자였다. 그는 90세 까지 테니스를 즐겼고 102세에 논문을 발표하는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그런데 그가 지난 5 10일 고국 호주를 떠나 스위스 바젤로 가서 104 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그가 선택한 죽음은 특별했다. 한 기관의 도움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들으며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 받아 편안하게 죽어가는 방식이었다.  방식은 안락사이지만 사람들은 존엄사라고 불렀다.

 

안락사는 일반적으로 불치병 말기 환자나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에게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해 죽게 하는 의료행위다.  “어차피 얼마 살지 못할 인생 고통없이 죽자” 는 의도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능동적으로 생명을 죽도록 허용했다는 차원에서는 살인행위로 볼 수 있다.

 

존엄사는 안락사와는 조금 다르다. 이는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식물인간, 치명적 핸디캡 등) 가 스스로의 힘이 아닌 오직 생명연장장치 (산소공급, 음식물공급 등) 에 의해 살아갈 경우 그 장치를 끊어 버림으로 자연사 하게 만드는 의료행위다.  “숨만 쉴뿐 인간적 삶이라고 볼 수 없으니 존엄하게 자연적으로 죽게하자” 는 의도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생명 연장을 끊었다는 차원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데이빗 구달의 죽음은 안락사나 존엄사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왜냐하면 구달은 치명적 질환이나 극심한 통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 건강이 나빠지면 불행할 것 같다. 진짜 슲픈 것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것이다” 라는 이유로 죽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구달과 같은 이유로 죽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해 편안하게  죽도록 돕는 기관들이 많고  법적으로도 허용한다.  소위 스위스 옵션이다. 이 세상에 이유 없는 죽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강한 상태에서 선택한 죽음이라면 존엄사라기 보다는 자살이다.  좀더 엄밀히 말해, 그의 죽음을 특정 기관이 도왔다는 차원에서 조력자살이다.

 

안락사, 존엄사, 그리고 조력자살은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는 생명이 인간에게 속한 것이 아닌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안락사는 물론 존엄사도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외로움, 삶의 무의미, 불행과 같은 이유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거나, 또는 그에 조력 또는 방조하는 의료행위가 옳은 것일까? 생명이 하나님께 달려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죽음에 쉽게 동의 할 수 있을까? 구달의 케이스가 앞으로 죽음에 대한 경계선을 무너뜨려 생명조차 내 뜻데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을까? 스위스옵션이 염려스런 이유다.